너가 어제 멍하고 정신없는거 알고 있어서, 서운하고 화나는거 얘기하면, 이런 결과가 올줄 알고 있었어. 내가 너에게 내 기분을 얘기해봤자, 그 기분에 대한 반응보다는, 아 그렇구나, 근데 난 기분이 이래. 이런 반응이 나올줄 알고 얘기 안 하려고 했어. 서로 힘들다고, 서로의 말을 들어주기는 커녕 서로 힘들었다고 소리치는 우리 둘이 보이더라 어제 밤에.

원래 우리는, 내가 상처 받거나 힘들면, 너가 위로해주고 내 말들어주고 그다음에 너의 상황을 듣고 또 나도 반대로 해주고.

또 반대로 너가 상처받거나 힘들면, 내가 위로해주고 너 말들어주고 그다음에 내가 힘든 상황을 말해주고 너가 위로해주고.

이런데 어제 우리는 서로의 기분이 나아지기도 전에 자기 기분은 이렇다고 이기적으로 귀는 닫고 입만 여는 그런 상황 이었던거 같아.

"나 힘들어. 기분안좋아. 너한테 서운해."

"그랬어? 왜 그랬어? 무슨일 있어? 아 그렇구나…"

이렇고 자기 마음 얘기해도 괜찮은건데,

"나 힘들어. 기분안좋아. 너한테 서운해."

"나 오늘 정신없었어. 오늘 멍했어. 미안해. 나도 오늘 힘들었어."

이래버리면 난 너에게 내 기분이나 서운한 그런 감정들을 앞으로 더이상 얘기하지 못하게 되. 반대로도 마찬가지로 너가 힘든거 고민있는거 얘기했는데 내가 거기다 대고 듣지도 않고 내 힘든것만 얘기해버리고 미안하다만 얘기하면, 난 너얘기를 진심으로 듣지 않는거라고 생각해.

슬프다. 우린 서로에게 귀가 열려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연락도 계속 안되고, 지갑 갖다주고 문앞에만 한참 서있다가 집에 보내지고.

어제 하루는 최근하루중의 나의 최악의 하루였어. 그러고 나서도 연락 또 안되고.

너의 마음이나 너의 말을 하지 말라는게 아니야. 적어도 서로의 말을 들어준다음에 해도 되는거잖아. 너가 힘든거 얘기할때면, 난 그힘든것들을 들어주고, 그거에 대한 대화를 하고, 그다음에 내가 힘든거 너한테 얘기해도 되는거잖아.